[WIKI 단독문서] 미국을 움직인 피터 휴즈 북한주재 영국 대사의 결정적 증언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미국이 강조하는 것이 ‘중국이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 무역전쟁까지 불사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물론 중국은 마지못해 끌려가는 양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적 압박이 거세질수록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을 직접 제재하는 것 보다 중국을 통한 압박을 병행해야 한다는 전략은 언제부터 입안된 것일까?

정부의 한 관계자는 “2009년 10월 피터 휴즈 평양 주재 영국대사가 방한, 당시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미대사를 만났는데, 당시 했던 조언이 미국 정부의 북한정책에 중요한 지침이 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주한미대사관의 2009년 10월의 외교전문에서 캐슬린 스티븐슨 대사는 “피터 휴즈 대사로부터 중국이 북한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국무부에 보고했다.

휴즈 대사는 스티븐슨 대사에게 “평양 생활 13개월차인데 평양지역에서 공장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고, 150일 전투 캠페인은 이념적 기강에 불과할 뿐 경제는 오로지 중국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즈 대사는 2008년 9월부터 2011년 9월까지 평양주재 대사로 활동했다.

스티븐슨 대사 면담에서 휴즈 대사는 “김정일이 갑자기 사망하더라도 정권은 신속하게 후계자 중심으로 뭉쳐 혼란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제인 장성택이 후계자를 소문도 파다하지만 승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본다”고, 2여년 후인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한 후 그의 예측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김정은은 잠재적 경쟁자인 고모부 장성택을 2013년 12월 고사포로 처형했다.

다음은 2009년 10월 미국대사관의 본국 보고 전문이다.

<평양거리와 피터 휴즈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

제 목: 영국 대사, 중국의 원조 덕에 북한이 “목숨을 부지한다”

참조: SEOUL 001421
참조 전문: 09SEOUL1680, 09SEOUL1804, 09SEOUL1867
분류자: 정치 공사 참사관 제임스 웨이만. 근거 1.4 (b/d)
번역자: PoirotKr (트위터 사용자명) — Micheal H. Rhee

요점

  1. (기밀) 스티븐스 대사와 함께한 10월 19일 오찬 중에, 평양 주재 영국 대사 피터 휴즈는 북한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중국의 경제적 원조가 막아주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모든 공장은 작동되지 않고 있으며, 북한 정권의 “150일 전투” 캠페인은 실제로 어떤 작업을 한다기보다는 주민을 계속 바쁘게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 생활 13개월 차인 휴즈는 김정일이 사망해도 북한 사회가 불안해질 공산이 크지 않는 이유는 북한 정권이 주민에 대한 철저한 공안 통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 수확량이 어떻지 논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막막한 운송 수단과 여타 사회 기반시설이 부족해 분배가 원활하지 않아 외딴 동북 지방은 상당한 식량 부족에 다시 한 번 직면할 거라는 의미이다. 휴즈는 농민들 사이 개인 텃밭의 등장은 전반적인 수확량에 부정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며, 그 이유는 농민들이 자신의 작물에 집중하도록 해 국가의 작물 재배를 소홀히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점 끝.

중국이 북한을 생존시켜

  1. (기밀) 북한 주재 영국 대사 피터 휴즈는 중국의 원조만으로도 북한 경제가 붕괴하지 않게 막고 있다는 그의 견해를 10월 9일 스티븐스 대사에게 말하였다. 평양 생활 13개월 차인 휴즈는 심지어 평양 지역 공장도 운영되지 않고 있고; “150일 전투” 캠페인은 실제 어떤 작업을 해내기보다는 이념적 기강을 유지하고, 사람들이 “깃발을 흔들고 슬로건을 외치는” 등 분주한 일상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의의가 있다. 드문 경우에 평양 밖으로 출타가 허용되었는데, 비공식 뒷골목 시장에서 “분주한 활동”을 목격하였다고 말하였다. 그런 시장에서의 판매나 물물 교역을 위한 상품을 옮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정기적으로 목격하였다.

  2. (기밀) 휴즈 대사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평양 방문에서 규모가 알려지지 않은 일괄 경제원조를 전달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해당 원조의 규모만으로는 정권의 경제 상황에 주목할 만한 향상을 이루기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휴고는 2009년 북중 교역은 하락했다고 들었지만, 교역량의 주목할만한 변동은 목격한 바가 없다. 그는 중국에서 국경을 횡단하는 트럭 숫자를 자주 세어보았지만, 트럭에 실린 내용물도 모르는 체, 그런 행위의 유용성에 대해선 평가절하하였다. 휴즈는 중국인들이 여전히 평양에 상당히 주재하고 있다며, 호텔과 레스토랑에는 중국 사업가들로 만원사례인 듯 보였다고 지적하였다.

정치 불안 가능성은 작아

  1. (기밀) 북한의 권력 승계에 대해 묻자, 휴즈는 만일 김정일이 갑자기 사망한다면, 정권 당국은 신속하게 승계자를 중심으로 뭉쳐 1994년 김일성의 사망했을 때 양상대로 일을 수행할 거라고 기정사실화하였다. 그는 정권의 통치 메커니즘은 지나치게 효과적이라 그런 시나리오에서 혼란 가능성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믿었다. 휴즈는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이 가능한 승계자란 소문이 파다하지만, 상당 기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최근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중에도 그의 부재가 눈에 띄었다고 지적하였다.

곡물 작황: 논하기는 일러

  1. (기밀) 올해 식량 수확이 어떻지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하면서, 수확기에 좋은 날씨의 지속 여부가 곡물 생산을 최대화하기 위한 정권의 노력에 결정적일 거라고 지적하였다. 개선된 관개 수로 덕택에 올해 쌀 수확을 증대시켜 줄 것이다. 휴즈는 북한 식량 안보상황에 대한 상이한 평가가 있다고 했는데; 평양 소재 세계식량계획 당국자는 다시 한 번 심각한 식량 부족을 예견하고 있지만, 유럽 전문가들은 현재 식량사정이 안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휴고는 세계식량계획의 심각한 식량부족에 대한 경고는 “비현실적”으로 규정하면서, 세계식량계획은 “너무 자주 거짓 소동”을 벌렸다고 논평하였다.

  2. (기밀) 휴즈는 작물 수확의 저조만큼이나 운송 수단과 관련 사회 기반시설의 부족 역시 식량 부족의 원인이라고 제안하였고, 서남의 곡창지대에서 산세가 험하고 농지가 적은 동북 지역에 이르기까지 식량을 구하기 난항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평양에선 굶주림은 문제가 아니며, 요즘 개인 채소 텃밭을 경작하고 있는 농부들에게도 역시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였다. 휴즈는 개인 텃밭은 북한의 식량 상황 전체로 보면 해로운 걸로 판명 날 수 있다며, 그 이유는 농부들이 공식적인 국가 작물보다 개인적인 텃밭에 훨씬 많은 관심을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스티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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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N F I D E N T I A L SEOUL 001672

SIPDIS

E.O. 12958: DECL: 09/28/2039
TAGS: PREL [External Political Relations], PGOV [Internal Governmental Affairs], PINR [Intelligence], ECON [Economic Conditions], SOCI [Social Conditions], KN [Korea (North)], CH [China (Mainland)]

SUBJECT: UK AMBASSADOR SAYS CHINESE AID KEEPING DPRK “ON
LIFE SUPPORT”

REF: SEOUL 001421

Classified By: POL M/C James L. Wayman. Reasons 1.4 (b/d).

Summary

¶1. (C) During a 10/19 breakfast with Ambassador Stephens, UK
Ambassador to Pyongyang Peter Hughes asserted that Chinese
economic aid was keeping the DPRK economy from collapsing.
He said most factories were not functioning and the regime’s
“150-Day Battle” campaign appeared to be more about keeping
people busy than doing any real work. Hughes, who has been
in Pyongyang for 13 months, said instability was unlikely in
the event Kim Jung-il’s death because the regime maintains
tight security controls on the population. It was too early
to tell what the fall harvest would look like, but abysmal
transportation and other infrastructure deficiencies would
complicate distribution, meaning the remote northeast
provinces would again face significant food shortages.
Hughes said the emergence of private plots among farmers
could have a negative impact on the overall harvest because
farmers are focusing on their own crops and neglecting those
grown for the state. End Summary.

China Keeping North Korea Alive

¶2. (C) British Ambassador to the DPRK Peter Hughes told
Ambassador Stephens on 10/19 that, in his view, only Chinese
assistance was keeping the DPRK economy from collapsing.
Hughes, who has been stationed in Pyongyang for 13 months,
related that even in the Pyongyang area the large majority of
factories were not operating; the “150-Day Battle” campaign
(reftel) appeared to be more about maintaining ideological
discipline and keeping people busy “waving flags and chanting
slogans” than actually getting any real work done. On the
rare occasions that he had been permitted to travel outside
Pyongyang, Hughes said he observed “hives of activity” in
informal back-alley markets. It was routine to see people
carrying items for barter trade or sale in these markets.

¶3. (C) Ambassador Hughes said he understood Chinese Premier
Wen Jiabao delivered an economic aid package of undetermined
value on his recent visit to Pyongyang; the scale of that aid
alone, however, would not be enough to make a noticeable
improvement in the regime’s economic fortunes. As far as he
could tell, the Chinese policy of keeping the DPRK on life
support had not changed. Hughes had heard reports that
Sino-DPRK trade had fallen off in 2009, but he had not
observed any noticeable change in trade levels. He noted
that he frequently counted trucks crossing the border from
China, but discounted the utility of doing so without knowing
what was in the trucks. Hughes said the Chinese were still a
significant presence in Pyongyang, noting that hotels and
restaurants seemed to be full of PRC businesspeople.

Political Instability Unlikely

¶4. (C) Asked about the DPRK succession, Hughes posited that
if Kim Jong-il died unexpectedly, the regime would rally
behind a successor quickly and carry on, much the way it had
when Kim Il-sung died in 1994. He believed that the regime’s
control mechanisms were far too effective to allow for the
prospect of chaos in such a scenario. Hughes noted that Kim
Jung-il’s brother-in-law Chang Sung-taek, widely rumored to
be a possible successor, had not made public appearances for
an extended period of time and had been noticeably absent
during Premier Wen’s recent visit.

Grain Harvest: Too Soon to Tell

¶5. (C) It was too early to assess what the food harvest would
look like this year, Ambassador Hughes said, noting that good
weather during the remaining harvest period would be critical
to the regime’s efforts to maximize grain output. Improved
irrigation systems would boost the rice harvest this year,
but rain had damaged the corn crop. Hughes said there were
differing assessments of the food security situation; World
Food Program officials in Pyongyang were again forecasting
dire shortages while European experts were arguing that the
current situation was stable. Hughes characterized the WFP

warnings of critical shortfalls as “unrealistic” and
commented that the organization had “cried wolf too many
times.”

¶6. (C) Hughes suggested that transportation and related
infrastructure shortfalls were as much to blame for food
shortages as were poor crop yields, noting that getting food
from the breadbasket southwest to the mountainous and
less-arable Northeast was problematic. He observed that in
Pyongyang hunger was not an issue, nor was it for farmers,
all of whom now cultivated their own private vegetable plots.
Hughes related that the private plots could prove
detrimental to the DPRK’s broader food situation, as farmers
were focusing far more attention on the private plots than on
their official state crops.
STEPH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