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트렌드] 최저임금 급등 ‘무인점포’ 확산.. 셀프계산대에다 360˚ 촬영카메라까지

박종하 기자= 최저임금 1만원시대가 예고되면서 편의점·커피전문점 등 유통업계에 무인점포가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서울조선호텔 사무동에 위치한 서울 소공동의 편의점 이마트24 무인점포. 이 점포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무인점포로 운영된다. 호텔 직원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 매장은 건물 밖에는 표시가 되지 않아 찾기 어렵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재 오피스 상권과 대학교 점포에만 무인점포를 운영 중인데 오피스 상권은 퇴근 시간 이후 주변 상권이 휑하다”며 “상권 유형별로 무인점포 운영 효과를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공동 서울조선호텔 사무동에 위치한 이마트24 조선호텔점 무인점포 매장(왼쪽). 오른쪽 사진은 이마트24 조선호텔점 무인점포내 셀프계산대 모습.

출입구 앞에 부착된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갖다 대니 유리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매장 안은 직원이 한 명도 없는 것을 빼면 여느 편의점 풍경과 다르지 않다. 냉장·냉동식품, 가공식품, 생필품 등이 매대에 진열된 가운데 담배 자동판매기와 셀프 계산대가 이 매장이 무인점포임을 실감케 했다.

담배 자판기는 미성년자가 살 수 없도록 신용카드로만 구매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성인들만 이용 가능한 신용카드로 신분확인을 대체하는 것. 대신 주류는 판매하지 않는다.

천장에는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사람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상품을 구경했다. 상품을 골라 셀프 계산대에서 바코드 인식기로 찍은 뒤, 간편결제 앱인 ‘SSG 페이’로 결제하는 데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셀프 계산대 가운데에는 전화기가 비치돼 있어 매장을 이용하다 문제가 생기면 관리자에게 바로 연결할 수 있게 했다. 계산대 왼편에 설치된 TV는 꺼져 있었지만 앞으로 이 TV에서 무인 점포 이용방법이 소개될 예정이라 화면을 보면 매장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원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위험부담도 커 보였다. 직원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계산하지도 않고 식음료를 먹고 마시거나, 포장을 뜯어 판매상품을 훔쳐갈 가능성이 우려됐다. 신용카드 인증을 거쳐 출입과 담배 구매를 할 수 있지만 누군가 남의 신용카드를 훔쳐 대신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 보였다. 편의점에서 행패를 부리는 손님이 있을 경우, 큰 소리가 나면 고음인식시스템으로 알람 메시지를 보낸다.

해외도 무인점포는 유통업계의 새 트렌드다. 올해 일본 편의점 5개사는 오는 2025년까지 현지 모든 점포에 무인계산대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빙고박스’와 ‘와하하’도 24시간 무인편의점을 설치하기로 했다.

국내도 유통채널 중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무인점포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열고 최근 일반인에게도 매장을 개방했다. 커피전문점 업계에서는 이랜드의 더 카페, 커피에반하다 등이 시범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스템·보안 측면에서 무인점포를 일반 가맹점까지 확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무인점포는 아무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