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차명보유 의혹’ 도곡동 땅 매각 대금, 이시형에게 유입 정황 포착

강지현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 땅이 아닌가라는 논란이 일었던 서울 강남 도곡동 땅 매각 대금 중 10억원 가량이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에게 흘러간 정황을 검찰이 포착, 수사를 확대 중이다.

13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2013년 이시형씨가 이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 아들 이동형씨에게 요구해 이상은씨 명의 통장을 받아간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영포빌딩 내 다스 ‘비밀창고’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을 통해 꼬리를 잡았고 이동형씨로부터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얻어냈다.

다스의 돈 흐름을 파악한 검찰은 최근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이상은 회장의 아들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을 소환해 비공개로 조사했다. 이 부사장은 서울동부지검 다스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검 조사 초기에는 이 전 대통령 일가 실소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다스 창고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추적한 계좌흐름 등 회계자료를 제시하며 추궁하자 이 부사장은 그동안의 진술을 뒤집고 도곡동 땅 매각자금 10억원 등을 이시형씨에게 건넸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사장은 이시형씨 요구로 도곡동 땅 매각자금 10억원이 남아있는 이상은 회장 명의의 통장을 넘겼고, 시형씨가 지난 2013년쯤 통장을 건네받아 사용해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BK특검은 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2008년 도곡동 땅 및 다스 차명보유 의혹 등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모두 면죄부를 줬다.

그러나 이 부사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다스는 물론 다른 부동산 등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동영 전 경리팀장과 이 회장 운전기사 김종백씨 등 내부관계자 증언과 다스 창고 문건 등을 토대로 한 뚜렷한 증거들이 잇따르자 백기투항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다스 수사팀도 전날(12일) “상당한 규모의 추가 비자금 단서를 포착하고 현재 금융자료를 면밀하게 추적·분석 중에 있다”며 “공소시효도 극복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을 차근차근 조이고 있는 검찰은 평창올림픽 폐막 직후 소환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검찰은 다스 실소유 및 차명재산 의혹, 국정원 특활비 유용과 선거개입,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지시 등 불거진 혐의 전반의 소명을 가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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