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대별 민족주의

한국 민족주의 연구에 치중하고 있는 저명한 한국인 연구자들은 최근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의 동기는 한국 젊은이들이 보기에 국가간 공정성이라는 기본적 기대치가 충족되지 못한데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이 시위에 참여한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 뚜렷한 분수령이 있어 양자를 가르고 있다. 1990년 무렵 태어난 젊은 학생들은 자신의 건강 그리고 소고기 협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 완전한 양보를 하는 통에 공정성이 명백히 결여되었다는 내향적인 관심사에 이끌려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나이든 한국인들은 학생들이 주장하는 공정성을 찾아볼 수 없고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미국 소고기 협상 태도가 한국을 이용하고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는 또 다른 (피해의식의) 상징으로 보고서 이를 반대하고 있다. 학생들이 나이가 들게 되면 이 인지의 분화는 대중 외교(일국의 대중이 상대국 대중을 겨냥한 외교)의 효능 형태를 띠고 결국에 가서는 한국이 한미 동맹을 유지할 근본적 동기를 위협하게 될 수도 있다. 요약 끝.

개발도상국의 민족주의를 전공으로 하는 저명한 두 한국 교수인 숭실대학교 강원택 박사 그리고 서울 소재 한양 대학교 임지현 박사는 우리와 면담하면서 한국의 민족주의는 일반 통념이 반영하고 있는 것보다 복잡하다고 말을 꺼냈다. 강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희생의 역사에 대해 구체적 기억이 없는 현대 한국 젊은 세대는 억압받는다는 느낌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 한국 기성세대의 민족주의 속에는 식민지 유산을 지녔으며 상대적으로 저개발된 국가에서 공통되게 보이는 피해의식이 반영되어 있기 십상이다.

한국 민족주의의 기원

근대 민족주의 사상의 뿌리는 일제 강점기(1910-1945)에 등장하였다. 많은 피식민지-식민지 관계와는 달리 일제는 한국에 상당한 산업적 역량을 구축하는 한편 한국 전통 문화 말살을 획책하였다. 1945년 들어 한국은 일본 산업 기반 중 1/4 가량을 차지하였다. 억압과 기회를 동시에 건네준 이 외세 경험의 역사는 미국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인식을 여전히 물들이고 있는 외세에 두고 한국인들이 느끼고 있는 이율배반의 감정을 낳았다.

강 박사는 2002년 미국 군용 차량이 우발적으로 두 처자를 치어 죽인 사건을 두고서 일어난 반미 시위에 이 억압과 기회라는 마찰이 반영되어 있다고 밝혔다. 정치적으로 처리한 이 사건 속에는 식민지 관계라는 어조가 깊이 배어 있다. 이 어조는 기성세대 그리고 기성 언론 매체들 사이에서 넉넉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일간 신문 사설(editorials of the day)들을 보면 학생들이 한국인의 목숨을 명백히 경시하는 태도를 맹렬히 비난한 후에 맥도널드 상점에서 만나 미국 팝 음악을 같이 들을 것이라고 적혀 있다.

젊은 세대에대 거는 기대

두 교수 모두 지금 한국 학생들이 일제의 억압, 한국 전쟁 그리고 심지어 냉전에도 개인적으로 정서적 유대감을 거의 느끼지 않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임 박사는 현재 한국 학생들이 미국 관련 시위에 자주 참여하는 이유는 민족주의와 피해의식을 접목시키려는, 의도적이며 관습적인 의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 박사는 원래 저작 의도와는 달리 교과서와 교육과정은 한국 젊은이들에게 억압의 정서를 심지 못했다고 말하였다. 현재 한국 학생들은 앞 세대에 비해 자아 정체성 속에 피해의식을 집어넣을 개연성이 적다. 강 박사는 이중 구조인 억압과 기회라는 해묵은 동력으로 규정되는 민족주의에서 억압받는다는 격통은 사라져 버렸다고 느끼고 있다. 오늘날 남한 젊은이들은 서구를 기회의 땅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시각을 가지고 조우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고 있다. 미국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나선 한국 젊은이들은 소고기 수입 협정 체결 과정을 보며 분노를 느끼는 원천은 한미 관계를 온몸으로 (옮긴 이: 혹은 체제 수준에서) 거부하는 것이라기보다 오는 3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건네는 선물로 비춰지는데서 오는 것임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남한에 의도적으로 유해하거나 감염된 소고기 제품을 쏟아내는 것이라는 견해가 TV나 신문 등 기성 언론매체에 나오고 있지만 강 박사는 이런 견해로는 젊은이들을 움직이기쉽지 않을 거라고 토를 달았다. 그 대신 빠르게 복제되는 문자 메시지에 등 떠밀려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문자 메시지 속에는 앞 세대가 갖고 있는 억압받는다는 피해의식이 들어 있지 않고 그 대신 힘을 느낀다는 희망이 실려 있다. 부모 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는 국가들 사이에 공정성이라는 기초적 기대치와 어긋난 것으로 인식되었을 때 행동에 나선다. 강 박사와 임 박사 모두 이명박이 명백하게 정치적 편의와 한국인의 안전한 식생활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고 시위에 나설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하였다. 하지만 부모 세대들은 이 대통령이 미국이 재차 남한의 약소국 위상을 이용하라고 길을 터주었다며 항의하고 있다.

비평

남한에서 희생양이라는 정체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은 한미 관계의 미래로 보면 좋은 징조이지만 이 두 교수의 비평을 들어보면 미국이 대한 관계를 공정하게 처리한다는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다음에 권력을 잡을 세대는 보호와 해방이라는 이중적 욕구에 시달릴 개연성은 적겠지만 이들은 지금껏 걸어온 선진 산업국 대접을 받는 한국이라는 위상에 공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구촌 협력자로서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일은 이러한 정황에 들어맞는다.
버시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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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KOREAN NATIONALISM ACROSS THE GENERATIONS

¶1. (SBU) Summary. Prominent Korean researchers focused on Korean nationalism studies believe recent beef protests are motivated by what young Koreans see as a deviation from a basic expectation of equity among nations. A distinct divide separates the youth and adult protesters. The student-youth, born around 1990, are motivated by an inward-looking concern for their own health and frustration over the apparent lack of fairness of President Lee Myung-bak,s agreement on beef, seen as full of concessions to the U.S. Older Koreans lack the student’s expectation of fairness, and primarily object to President Lee’s deal for U.S. beef as yet another symbol of Korean exploitation and victimization. As the students mature, this cognitive divergence may shape the efficacy of public diplomacy and eventually challenge basic Korean motivations for sustaining the US-Korean alliance. End summary.

¶2. (SBU) Interviews with two prominent ROK professors specializing in research on nationalism within developing nations, Dr. Kang Won-taek of Soongsil University and Dr. Lim Jie-hyun of Hamyang University of Seoul, suggest South Korean nationalism is more complex than conventional wisdom reflects. According to Dr. Kang’s research, modern Korean youth, lacking specific memories of victimization, do not share a sense of oppression. South Korean adult nationalism tends to reflect the victimization ideology common to many lesser-developed nations with a colonial heri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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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s of Korean Natio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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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BU) The roots of modern nationalist thought emerged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1910-1945). Unlike many colonial relationships, Japan built considerable industrial capability in Korea while attempting to eliminate traditional Korean culture. By 1945 Korea accounted for approximately a quarter of the Japanese industrial base. This history of a foreign power simultaneously delivering oppression and opportunity resulted in mixed feelings toward foreign powers that still colors the South Korean perceptions of the US.

¶3. (SBU) Dr. Kang observed that anti-U.S. protests over the accidental deaths of two girls in 2002, hit by a U.S. military vehicle, reflected this oppression-opportunity conflict. The political manipulation of the event was steeped in colonial terms. This seemed to resonate well with adults and in the traditional media. Editorials of the day noted, however, that students would rail against the apparent U.S. disregard for Korean life and then meet at McDonald‘s
and share American pop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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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is for the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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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BU) Both professors agreed that South Korean students today have almost no personal relationship to Japanese oppression, the Korean War, or even the Cold War. Dr. Lim said students today often participate in US-related protests due to deliberate societal attempts to link nationalism and victimization. However, Dr. Kang said the notion that textbooks and curriculum, although designed to do so, fail to instill a sense of oppression into Korean youth. The students are now less likely than previous generations to incorporate victimization into their self-identity. He feels that nationalism defined by the old dual oppression-opportunity dynamic simply lost the sting of oppression. Today’s ROK youth see the West as opportunity–albeit one to be met on their terms. Their presence in street protests against U.S. beef signals anger with the process of reaching the beef importation agreement – seen as a gift to President Bush on the eve of the March
Summit – rather than a systemic rejection of the U.S.-ROK relationship.

¶5. (SBU) The idea that America would intentionally dump harmful or infected products in South Korea appears in the conventional media such as TV and print but, Dr. Kang notes, does little to motivate the youth. Instead, rapidly replicated text messages spur students’ participation. These messages lack the idea of victimization central to previous generations’ sense of oppression, and instead offer the hope of empowerment. Unlike their parents, they are motivated by what they perceive as a deviation from a basic expectation of equity among nations. Drs. Kang and Lim both note that students now are more likely to protest South Korean President Lee Myung-bak’s apparent exchange of Korean food safety for political expediency. Their parents, however, protest President Lee allowing Americans to once again take advantage of South Korean wea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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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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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SBU) The gradual loss of victimization identity within South Korea bodes well for US-Korean relations, but these professors’ comments suggest that the U.S. should foster the sense of equity in its dealings with South Korea. The next generation entering positions of authority will likely be less conflicted by a dual desire for protection and liberation, but they appear attuned to South Korea being
treated like the advanced industrial country that it has become. An emphasis on the U.S.-Korea Alliance as a global partnership is in accord with those concerns.
VERSHB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