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백악관 X파일] ‘주한미군 철수 유보 감사’ 박정희, 카터에게 편지 보내다 (12)

[특별취재팀] 1979년 7월 1일 박정희 대통령과 지미 카터 대통령이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간신히 공동성명을 발표한 이후 후유증은 적지 않았다.

워싱턴에 돌아온 카터는 이후로도 어떻게든 주한미군 철수와 한국의 인권문제를 연계시켜 박정희를 벼랑으로 몰아세우고 싶어했다. 하지만 국무부, 국방부 고위 관료들과 장성들 사이에서는 ‘주한미군 철수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카터는 7월 20일 ‘한국의 주한미군 철수 계획을 2년간(1981년까지) 유보하고, 이후 종합적인 한반도 상황을 토대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한다.

이에 박정희는 카터의 발표 14일 후인 8월 4일 미 국무부를 통해 카터에게 감사편지를 보냈다.

박정희는 “서울에서의 회담 이후, 추가적인 주한 미군 철수를 유보하고 1981년 이후 그 시점의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철수 문제를 재검토하기로 한 귀하의 결정을 사전 통보 받아 대단히 기뻤다”고 밝혔다.

그는 “귀하의 현명하고 시기적절한 결정의 공표를 한국 국민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며 “한국 국민들에게 미군 주둔은 가장 안심이 되는 미국의 안보 약속”이라고 말했다. 박정희는 “나는 귀하의 최근 한국 방문이 우리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재차 확인시켜줬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동맹과 안보 협력을 더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남해안 영해에 깊숙이 침투한 북한의 무장 간첩선을 한국 해군 함대가 전복시킨 최근 무력 충돌로 북한의 호전성이 확실히 입증됐다”고 강조한 박정희는 “이런 연유로 우리 정부는 우리의 군사 방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임을 재차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철수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카터와 박정희는 이제 남은 과제인 인권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게 된다.


■친애하는 카터 대통령께

서울에서의 회담 이후, 추가적인 주한 미군 철수를 유보하고, 1981년 이후 그 시점의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철수 문제를 재검토하기로 한 귀하의 결정을 사전 통보 받아 대단히 기뻤습니다.

7월 20일 귀하의 현명하고 시기적절한 결정의 공표를 한국 국민들은 크게 환영했습니다. 한국 국민들에게 미군 주둔은 가장 안심이 되는 미국의 안보 약속의 형태인 것입니다. 나는 귀하의 최근 한국 방문이 우리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재차 확인시켜줬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동맹과 안보 협력을 더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확신합니다.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큰 변화들에도 불구하고, 평화와 통일에 있어 북한 당국의 태도에 변화가 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깊이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북한은 세 국가 간 고위급 회담에 대한 우리의 공동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한반도의 긴장을 우리의 책임으로 돌리려고까지 할 것입니다.

북한의 행동과 말이 모순된 것이라는 것은 또 다시, 남해안 영해에 깊숙이 침투한 북한의 무장 간첩선을 한국 해군 함대가 전복시킨 최근 무력 충돌로 확실히 입증됐습니다. 이런 연유로 우리 정부는 우리의 군사 방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임을 재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긴급한 에너지 문제와 기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돌아가 소임을 다하려는 귀하의 중요한 행보들을 큰 관심으로 지켜봤습니다. 현재 직면한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 국민들의 정신력과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한, 호소력과 설득력 있는 언변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귀하의 모든 정책적 목표들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귀하와 귀하의 가족 모두의 앞날에 크나큰 성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박정희 올림 – 문서 끝. 반스 (미 국무부 장관)



■ LETTER FROM PARK CHUNG HEE TO PRESIDENT CARTER

BEGIN TEXT: DEAR MR. PRESIDENT, FOLLOWING OUR DISCUSSIONS IN SEOUL, IT WAS WITH MUCH GRATIFICATION THAT I RECEIVED THE ADVANCE NOTIFICATION OF YOUR DECISION TO HOLD FURTHER WITHDRAWALS OF THE UNITED STATES GROUND COMBAT FORCES FROM KOREA IN ABEYANCE AND TO REEXAMINE THE QUESTION OF THE TROOP WITHDRAWAL BEYOND 1981 ON THE BASIS OF THE ASSESSMENT OF CIRCUMSTANCES PREVAILING IN THE KOREAN PENINSULA AT THAT TIME.

THE PUBLIC ANNOUNCEMENT OF YOUR WISE AND TIMELY DECISION ON JULY 20 WAS ALSO WARMLY WELCOMED BY THE PEOPLE OF THE REPUBLIC OF KOREA TO WHOM THE PRESENCE OF THE AMERICAN GROUND COMBAT TROOPS IN KOREA REPRESENTS THE MOST REASSURING FORM OF THE UNITED STATES SECURITY COMMITMENT TOWARD THE REPUBLIC OF KOREA.

I CAN ASSURE YOU THAT YOUR RECENT STATE VISIT TO THIS REPUBLIC NOT ONLY REAFFIRMED OUR TRADITIONAL FRIENDSHIP BUT CONTRIBUTED GREATLY TO THE FURTHER STRENGTHENING OF OUR ALLIANCE AND SECURITY COOPERATION.

IT IS A MATTER OF OUR DEEP REGRET THAT, DESPITE SIGNIFICANT CHANGES TAKING PLACE IN THE AREAS SURROUNDING THE KOREAN PENINSULA, THERE IS NOT EVIDENCE OF ANY CHANGE IN THE ATTITUDE OF THE NORTH KOREAN AUTHORITIES ON THE QUESTION OF PEACE AND UNIFICATION OF KOREA. NORTH KOREA HAS REFUSED TO ACCEPT OUR JOINT PROPOSAL FOR THE CONVOCATION OF THE MEETING OF SENIOR OFFICIALS AMONG THE THREE AUTHORITIES. MOREOVER, THEY ARE GOING SO FAR AS TO ATTEMPT TO HOLD US RESPONSIBLE FOR TENSIONS ON THIS PENINSULA.

NORTH KOREA’S DEEDS ONCE AGAIN CONTRADICTED ITS WORDS AS CLEARLY EVIDENCED BY A RECENT ARMED CLASH IN WHICH THE KOREAN NAVAL SHIPS SANK AN ARMED SPY BOAT OF NORTH KOREA WHICH HAD INFILTRATED DEEP INTO THE TERRITORIAL WATERS OFF THE SOUTHERN COAST. IN THIS CONNECTION, I WISH TO REITERATE TO YOU THAT MY GOVERNMENT WILL MAKE CONTINUING EFFORTS TO FURTHER ENHANCE THE DEFENSE CAPABILITIES OF OUR ARMED FORCES.

I HAVE FOLLOWED WITH GREAT INTEREST SOME OF THE IMPORTANT STEPS YOU HAVE RECENTLY TAKEN UPON YOUR RETURN TO WASHINGTON IN ORDER TO RESOLVE THE PRESSING ENERGY AND OTHER PROBLEMS. I WAS DEEPLY IMPRESSED BY THE ELOQUENCE AND PERSUASIVENESS WITH WHICH YOU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MORAL STRENGTH AND SELF-CONFIDENCE OF THE AMERICAN PEOPLE IN ORDER TO COPE WITH THE
CURRENT ENERGY CRISIS FACING THEM. I SINCERELY WISH THAT ALL YOUR POLICY AIMS WILL BE SUCCESSFULLY ACCOMPLISHED.

MAY I WISH YOU AND YOUR DEAR FAMILY ALL THE BEST AND CONTINUING SUCCESS IN THE YEARS TO COME. SINCERELY, PARK CHUNG HEE. END TEXT. VANCE

▶원문 https://wikileaks.org/plusd/cables/1979STATE202499_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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