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법정관리 신청 ‘스틸플라워’ 1대주주는 ‘포스코’…관리책임 없나?

포스코 전경 [사진=연합뉴스]

강관 제조업체 스틸플라워가 지난 10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포스코의 관리 책임 문제가 도마 위로 떠올랐다.

스틸플라워는 지난 5년간 연속으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온 기업으로 주식 상장폐지 및 법정관리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포스코는 주요 후판 고객사 지원 차원에서 스틸플라워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으며, 17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3.33%의 주식을 보유한 스틸플라워의 1대주주다.

최근 스틸플라워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업계 내에서는 포스코의 도덕적 해이와 책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스틸플라워는 주로 해양구조용 파이프와 송유관 파이프 등에 사용하는 후육강관 사업부문과 크레인, 특수선 장비를 만드는 선박 및 산업기계 사업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사업 특성상 주 원자재는 후판으로 대부분을 포스코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후육강관에 사용하는 후판은 고급강재(X80 이상)에 속하는데 독일, 일본의 일부 철강업체 및 포스코와 같은 수준 높은 제철소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다년간의 스틸플라워 경영실적을 확인해 보면 어렵지 않게 스틸플라워의 재무 상태가 최악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가 지속적인 거래를 이어가면서 금융권에 큰 부담을 떠넘겼다는 점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스틸플라워의 경영 상태는 언제 회사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3년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85억원의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2014년 226억원, 2015년 225억원, 2016년 222억원, 2017년 392억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3년 118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4년 271억원, 2015년 353억원, 2016년 484억원, 2017년 46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틸플라워가 올해 1분기에 포스코로부터 구입한 원자재 구매비용은 4.6억원이다. 문제는 채권 잔액이다. 1분기까지 65억원의 채권 잔액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포스코가 거래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출하 대기 중인 열연강판 제품. 6mm 이상의 열연강판을 후판이라 한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이번 스틸플라워 파산으로 입은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담보 설정이 아닌 금융권으로부터 채권보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65억원의 채권 잔액은 금융권에서 보상받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금융권이나 중공업 관련 업체 등 최종 수요 기업들의 피해는 피할 수 없게 됐다.

법정관리를 신청할 만큼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업체에 지속적으로 원자재를 공급해 준 것은 금융권이나 최종 수요가들의 피해를 키우기 때문에 도덕적 책임 논란에서 피해가기 힘들다.

1대주주인 포스코가 스틸플라워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까지 이 사실을 몰랐을지도 의문이다. 몰랐다면 관리 태만이고, 알았다면 1대주주로 있는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에 현물자산을 챙겨준 셈이다.

철강업계에서 수요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경우 사전에 이를 포착하기가 쉽지는 않다. 철강업체들의 고객사가 부도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경우 1년 수익이 모두 날아가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위험 징후를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와 관리가 필요하다”며 “일반적으로 평소보다 구매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업체는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저작권자 ⓒ 위키리크스한국(http://wikileaks-kr.org)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