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교환대 아이들 안전, 건강에 위협..벨트·버클 고장, 세균 다량 검출

소정원 기자 = 기저귀교환대 중 상당수가 아이들 안전과 건강에 위협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안전하게 잡아주는 벨트·버클에 고장이 나있었고, 세균도 다량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지하철역사, 고속도로휴게소, 버스터미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내 여자화장실에 설치된 접이식 기저귀교환대 30개를 실태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이 최근 1년 이내 기저귀교환대 이용경험이 있는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했더니 이 중 347명(69.4%)이 ‘기저귀교환대에서 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답했다.

기저귀교환대 안전사고로 아이가 다친 경험이 있는 부모 32명 중 24명(75.0%)은 당시 아이에게 벨트를 채우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위생·청결관리 강화’(197명, 39.4%)를 첫 번째 개선과제로 꼽을 정도로 위생 상태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실제로 교환대 30개 중 4개에서 대장균이 검출됐고 7개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발견됐다. 일반세균은 최대 3만8640CFU/100㎠ 나왔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질환, 구토,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사용자가 교환대를 깨끗하게 쓸 수 있도록 일회용 위생시트가 비치된 것은 조사대상 30개 중 단 한 개도 없었다. 기저귀교환대를 닦을 수 있는 물티슈와 같은 세정용품도 2곳에만 있었다. 3곳에는 기저귀를 버릴 수 있는 휴지통도 없었다.

소비자원은 “현재 교통시설에만 기저귀교환대 설치가 의무화돼 있고 올해 하반기부터 확대될 예정이지만 앞으로 신축·증축하는 신규 시설만 적용되기 때문에 의무 설치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